광화문 교보문고에 다녀왔다. 주중에는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향할 때 항상 거쳐가는 곳이다. 오늘은 일요일! 인천에서 먼 길을 걸어온 HN와 주말데이트를 했다. 주목적은 이석원 저자의 새로운 책 출판 기념 사인회에 가기 위해서다.
만나자마자 점심 겸 저녁으로 마라탕을 먹고, 3시부터 배부되는 번호표를 받으러 갔다. 도착한 시각은 3시 20분, 우리가 받은 번호표는 206번과 207번. 오랜 기다림 끝에 8시 정도가 넘어서 저자에게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.
책을 통해 접한 나의 상상과는 다르게, 이석원 저자는 생각보다 말수가 많아 놀랐다. 그저 눈인사만 하고 사인만 받을 줄 알았는데, 한 명 한 명에게 정중히 인사를 건내며 정성껏 사인을 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. 내 차례가 돌아왔고, 저자는 사인을 하는 동안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여 죄송하다며 그 기다림을 어떻게 보냈냐구 물어봤다. (나는 본래 기다림을 좋아하는 편이라, 생각보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진 않았다.) 본인의 글씨체도 잘 알아볼 수 있겠냐며 걱정하길래, 나는 잘 알아볼 수 있다는 의미로 그가 사인을 하는 동안 그 글자들을 천천히 따라 읽었다.
여하튼 HN덕분에 즐겁고 이색적인 하루를 보냈다. 기다림의 가치가 충분했던 경험이었다. 친필 사인도 받은 만큼 책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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